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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 2일차 - 네덜란드 로테르담 킨더다이크 풍차마을

by 프로방스33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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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 2일차, 우리는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 킨더다이크(Kinderdijk)를 찾았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도착한 이곳은, 마치 고요한 수채화 속을 걷는 듯한 평온함으로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잔잔한 운하를 따라 늘어선 19개의 고풍스러운 풍차들. 단순히 사진 속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그 속에는 수백 년간 바다와 싸우며 터전을 지켜온 네덜란드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담겨 있었습니다.

 

🌬 풍차, 바람과 물을 다스린 도구

킨더다이크의 풍차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닙니다. 18세기부터 존재해온 이 풍차들은 바닷물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실용적인 도구였습니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1/4이 해수면보다 낮은 나라입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물을 내보내고, 땅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의 결과물이 바로 이 풍차인 것이죠. 예전에는 풍차를 이용해 물을 퍼 올려 높은 지대로 옮기는 방식으로 땅을 지켜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중 한 풍차의 내부를 직접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좁은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침실과 부엌, 그리고 손으로 돌리는 도르래 시스템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곳은 단순한 기계의 공간이 아니라, 풍차 관리인이 가족과 함께 삶을 이어가던 ‘집’이었습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날개를 조정하며 날씨와 맞서던 그들의 지혜와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킨더다이크는 어느 계절에 찾아도 그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가이드는 봄과 여름을 가장 추천했습니다. 푸른 들판 위로 바람을 가르며 돌아가는 풍차의 날개, 운하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백조들, 그리고 그 모든 풍경을 감싸는 따뜻한 햇살은 이곳만의 독특한 평화로움을 자아냅니다. 관광객이 북적이는 도심과는 사뭇 다른, 고요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풍차 사이를 달리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자전거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시야를 가로막는 건물 하나 없이 광활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우리가 지나칠 때마다 풍차 날개가 돌아가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듣는 듯했습니다. 킨더다이크 인근에는 작은 박물관과 카페도 있어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에 제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도 일부 풍차에는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풍차를 보존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삶이 자리 잡은 도심과 달리, 킨더다이크에서는 시간의 속도가 한결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관광지이지만, 상업적인 느낌보다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면모가 더욱 짙게 느껴졌습니다.

 

🐾 문득 떠오른 플란다스의 개, 

킨더다이크의 풍차와 운하를 바라보며, 문득 떠오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플란다스의 개'입니다. 네로와 그의 충직한 개 파트라슈는 벨기에 플란더스 지방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며, 예술을 꿈꾸었습니다. 끝내 그들의 삶은 비극으로 끝났지만, 그 순수한 꿈과 사랑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풍차와 운하,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네로의 이야기는 더욱 생생히 되살아났습니다.

 

🌊 전설 속의 아기와 고양이, 'Kinderdijk'의 유래

또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1421년 성 엘리자베스 대홍수 후, 마을 사람들이 떠내려온 요람 하나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요람 위에는 아기가 잠들어 있었고, 고양이가 그 요람이 물에 뒤집히지 않도록 뛰어다니며 균형을 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전설은 ‘아이들의 제방’이라는 뜻의 ‘킨더다이크’라는 이름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만들어낸 이 이야기 또한, 이 마을의 따뜻한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의 가치

1997년, 킨더다이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관 때문만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온 방식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로서의 가치가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풍차 하나하나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수백 년간 물과 바람, 자연을 이해하고 다스려온 지혜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진정한 평화와 조화의 풍경

킨더다이크는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닙니다. 그것은 물과 바람, 사람과 자연이 만들어낸 조화로운 예술 작품이며, 삶의 방식 자체입니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단지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시간을 넘어,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진정한 평화와 조화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네로와 파트라슈가 꿈꾸던 세계처럼, 조용하지만 따뜻한 빛으로 가득한 마을이었습니다.

 

🌊 선상에서

기항지 여행을 마친 오후에는 크루즈 내에서 중요한 일정인 안전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구명조끼 착용법부터 대피 요령까지, 모두가 진지한 분위기 속에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교육이 끝난 후에는 메인 대공연장에서 크루즈 승무원들이 인사를 전하며 각종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제복을 입고 나온 승무원들의 밝은 미소와 정성어린 환영 인사는 이 크루즈 여행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품격있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정찬식당에서의 저녁 식사는 뷔페의 다소 혼잡한 분위기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수 있습니다. 유럽풍 요리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식사 시간,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더해져 감동을 더해 주네요. 식사 후에는 다양한 테마를 지닌 바에서 칵테일 한 잔을 즐겼습니다. 바마다 분위기가 달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어,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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